장진주사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세어가며 끝없이 한없이 먹세그려 이 몸 죽은 뒤에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매어 메고 가나 비단 장식한 상여에 많은 이 울며 따르거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나무 숲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랑비, 굵은 눈, 회오리 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고 하겠는가?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무엇하리. 원문 22년전 그러니까 2000년도에 발표한 정 철선생의 장진주사를 꺼집어 내어보았다. 당시 한글 전각은 몇 명 정도 발표하지않은 시절이었다. 그 때는 40대로 한참 한문 전각에 몰두하며 공부할 때였다. 지금은 한글반야심경도 발표한 후였고 해서 들여다보니 아주 촌스러웠다. 그래서 전체를 조금 보각한 후 올려둔다. 제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