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묵가 5

공수레 2019. 3. 16. 23:21

 

 

方形臺座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

 

   印材를 구입하다보면 그 아름다움에 빠져버리는 수가 허다하다. 돌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만져보면서 石質의 부드러움을 맛보고, 다양하고 정교하게 새겨진 뉴도장의 머리 부분 의 조각에 감탄하기도 하며, 돌 표면의 자연 色調에 매료되어 버리기도 한다. 전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경험을 했으리라 여겨진다.

   구입한 석인재의 印面治石 도장 새길 면을 400번의 부드러운 사포로 곱게 갈고 다듬는 것 하여 인고를 올려 전각도로 새기는데 가끔 인면의 석질이 고르지 않아 새겨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인면의 표면에 강한 석질의 돌이 박혀 있거나 광물석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물질들은 잘 새겨지지 않아 억지로 힘을 가하다 보면 칼질이 다른 곳으로 나아가서 엉뚱한 획을 만들거나 손을 벨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도1 이물질의 크기가 크게 분포되어작업을 포기한 인재

 

    물질의 크기가 좁쌀 보다 작은 경우는 그 곳을 피해서 인고를 올리기도 하지만 크게 분포되어 있으면 아깝지만 인재를 포기 할 수밖에 없다. ( 1 )

   천불상을 새기면서 이러한 일들이 간혹 있었다. 처음 새길 때는 석질이 부드러워서 이물질이 없다고 여겨 거의 다 새겼는데, 스케치한 그림( 2 )과 도장( 3 )을 대조해 보면 알 수 있듯이 발 밑 연화좌 아래 부분에 뭉텅하게 되어 있다. 그 곳에 광물질이 석여 있어 처음엔 좀 당황하였으나 자연스럽게 마무리하여 끝낸 작품이다.

 

                       

                          도2  연필 스케치                                                 도3 사진

 

    이와 같이 경도 표면의 단단한 정도 가 강한 이물질이 많은 경우는 대부분 치석 할 때 돌이 사포에 잘 갈리지 않는다. 좁쌀보다 작은 이물질이 몇 개 있을 경우 사포로 갈아도 느낌이 없으므로 인고를 올려 새기게 되고 중도포기하기 아까워 끝까지 새기지만 몇 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칼날이 망가지는 쓴 맛을 피할 수 없다.

    번에 소개된 方形臺座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좌는 4각방형의 대좌 위에 8각형의 받침을 놓고 그 위에 연화좌가 놓여 있다. 반가사유상은 온화한 얼굴모습, 여유롭게 앉아 있는 자세와 은은한 미소는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난 평화로움을 보여 주고 있다.

   출토지를 알 수 없는 이 미륵보살은 보물 제331호로 삼국시대 불상양식이 반영되어 있어 대체로 7세기전반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불상 높이가 28.5.

   반가사유상은 반가 半跏 의 자세로 앉아서 오른손을 뺨에 살짝 대고 있는 사유하는 모습으로 얼굴과 가슴허리팔 등이 유난히 가늘고 길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길쭉한 얼굴에는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근엄하면서 미소가 없는 정적인 표정이다. 상반신에 걸치고 있는 天衣는 몸에 밀착되게 입혀져 옷 주름이 거의 생략되어 있으나 허리에는 裳衣 치마 를 입고 있다. 두 다리 아래로는 굵은 띠 주름과 Ω형의 옷 주름이 단순하면서도 형식적으로 처리되어 있다. 가슴 앞에는 이중으로 된 목걸이와 함께 영락장식이 길게 내려와 X자형으로 교차되어 있으며 이 영락장식은 다시 대좌 뒤쪽으로 돌아가 등 뒤에서도 교차되었다. 머리 위는 편편하게 표현되었고 그 위에는 머리카락이 높은 상투 형식으로 매어져 있다. 조각은 선과 면의 구분이 분명하고 잘 다듬어져 세련된 기법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표현이 간략하고 도식화되었다.

빈치 작품인 "모나리자"의 미소가 신비의 미소라 한다면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어떤 구속에도 속박 받지 않는 해탈의 미소라 할 수 있으며 인간의 삶에 내재하여 있는 모든 의문에 대해 초월해버린 모습이라, 마주 대한 사람으로 하여금 평안의 심연에 들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고 하겠다. 어떤 형태학적이나 언어학적 개념에 의존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예술에 기대하는 아름다운 만족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으며 감상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사유의 폭을 확장시키며 우리 인간들이 아무리 절망적 상황이라고 해도 미래의 희망을 보여 준다면 금전적 가치를 떠나 무한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엇으로부터도  방해받지 않으며, 작품이 말하는 대로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감상하면서 그 안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마음을 읽어내고 그와 함께 휴식하며영혼을 위안 받는다면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한다 하겠는가!

언젠가 지금의 모습보다 더 부처다운, 삶의 모든 것을 초월한 깨달음의 모습을 누군가가 만들어 낸다면 그 사람이 바로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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