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각가

鄭文卿

공수레 2019. 10. 22. 01:55

 

 

한국의 전각가
정문경 鄭文卿

전각, 인장

  

 

  정문경(1922~2008)의 호(號)는 회정(褱亭) · 몽백(夢白)이며, 충남 청양(靑陽)에서 태어났다. 서울의전(醫專)을 졸업한 회정은 일찍부터 전각에 심취하여 의사직도 내던지면서까지 전각예술에 몰입하였다.

   회정의 전각은 6, 25 부산피난시절에 우연히 구한 제백석 인보를 보면서 시작되었다. 제백석에게 직접 지도를 받지 못했으나 평생 마음의 스승으로 삼아 정신적으로 사숙(私淑)하여 스스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그가 백석(白石)의 인예(印藝)에 얼마나 심취해 있었던지 어느 날 밤 꿈속에 백석 노인을 만났는데 그가 손수 그림 한 폭을 그려서 도장을 찍어 주려는 찰나 너무도 기쁜 마음에 그만 놀라 그 꿈을 깨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여 몽백(夢白)이라는 호(號)를 지어 스스로 그 연유를 기념하였다.

   회정의 전각풍(篆刻風)은 제백석 인풍(印風)의 영향으로 칼 맛의 깔깔하고 순수함을 그대로 드러내 거세고 강인해 보이는 기백 있는 획을 구사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고인(古印)에 새겨진 뉴(鈕)의 각법과 그 조형성을 체계화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회정은 1969년에는 ‘한국전각학연구회(韓國篆刻學硏究會)’를 창립하여 회장으로 후진양성에 앞장섰으며, ‘동아미술제(東亞美術祭)’에 전각부분 신설되도록 힘썼다. 아울러 전각공모전인 ‘전연대상전(篆硏大賞展)’을 개최하고, 인보(印譜) 및 전각회원지를 발행하여 전각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평생을 기여하였다.

   그의 저서(著書)로는 <인각교범(印刻敎範)>이 있으며, <정문경인집(鄭文卿印集)>이 1983년에 발행되었다. 회정의 문하(門下)로는 현담(玄潭) 조수현(曺首鉉) · 농산(農山) 정충락(鄭充洛) · 고암(古岩) 정병례(鄭昺例) · 사곡(砂曲) 이숭호(李崇浩) 등이 있다

      

             

                    

            원반일악(鵷班一鶚)    

     

     

      

 

           은우당(听雨堂)

 

 

                

 조수비(鳥數飛)   

 

 

                                          

  

        승불교패불뇌(勝不驕敗不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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