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각
풍경
공수레
2021. 8. 25. 17:10
오래전에 새긴 작품이다.
절에 걸려있는 풍경을 묘사하여 새겼는데 당시 풍경을 소품으로 한 작품들이 유행이었다.
따라서 풍경 두 점을 새겼다.
그런데 스님 두 분이 오셔서 하나 씩 드리고 나니 내겐 하나도 없다.
십 수년 마구 찍어 써먹었는데 이젠 내 손에서 탈출해 버리고 하나는 찍어둔게 있어 올려둔다
나중에 어떤 작품에 찍혀 있는지 찾아봐야지,,,
자세히 벽면을 살펴보면 사람얼굴이 보인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았는데 이런걸 천취天趣(일부러 새긴 것이 아니라 새기고 나서 보니 저절로 이루어져 있는 자연스러운 멋)라 한다.
몇년 전에 새긴 작품인데 지금보니 잘못되어 갈아서 다시 새긴다.
당의 와당문구 長無相忘에서 상망 2자를 새겼으니 웃을 일이 아닌가.
퍼뜩 지우고 새로 새겼다.
長無相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