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章岷從事鬪茶歌 - 范仲淹
和章岷從事鬪茶歌 - 范仲淹
雨人
年年春自東南來 해마다 봄은 동남쪽에서 오는데
建溪先暖冰微開 건계는 일찍 포근해져 얼음 조금 풀렸네
溪邊奇茗冠天下 계곡 가의 기이한 차 천하 으뜸인데
武夷仙人從古裁 무이산의 신선들 예부터 심었다지
新雷昨夜發何處 첫 뇌성 간밤에 어디서 났는가
家家喜笑穿雲去 집집마다 웃으며 구름 속으로 들어가네
露芽錯落一番榮 이슬 맺힌 새싹 들쭉날쭉 무성하게
綴玉含珠散嘉樹 옥을 달고 구슬을 머금은 듯 경사스런 나무가 널렸구나
終朝採掇未盈襜 아침 내내 따건만 앞치마에 가득 못 차는 건
唯求精粹不敢貪 좋은 것만 따야지 마구 따서는 안 되는 것이지
硏膏焙乳有雅制 즙을 짜서 갈고 말려 유화가 피어나도록 정성껏 만든다네
方中圭兮圓中蟾 네모난 홀 모양이며 둥근 달 모양으로
北苑將期獻天子 북원의 차 천자님께 제 날짜에 올려야만 하느니
林下英豪先鬪美 숲에서 나리들이 먼저 차의 우열을 가린다네
鼎磨雲外首山銅 수산의 구리로 만든 차 풍로에는 구름이 조각되었고
甁携江上中泠水 찻 병에는 진강 중령천의 물을 가져온 거라네
黃金碾畔綠塵飛 맷돌가에는 찻가루 날리고
紫玉甌心雪濤起 흑유 다완에는 흰 물결 일어나네
鬪餘味兮輕醍醐 맛을 겨루니 제호보다 부드럽고
鬪餘香兮薄蘭芝 향을 겨루니 난지보다 은은하다
其間品第胡能欺 그것들의 등급을 어찌 속일 수 있으랴
十目視而十手指 다섯 사람이 차 달이는 모습을 눈여겨보는데
勝若登仙不可攀 이기면 그 기상이 신선처럼 하늘을 날 듯하고
輸同降將無窮耻 진다면 그 심경이 패장처럼 부끄럽다네
于嗟天産石上英 아아 하늘은 돌에서도 꽃을 피워 내니
論功不愧階前蓂 공을 말하자면 궁궐 뜰의 서초에 부끄럽지 않다
衆人之濁我可淸 뭇 사람이 더러워도 나는 깨끗할 수 있고
千日之醉我可醒 허구한 날 취한대도 나는 깨어 있으리
屈原試與招魂魄 굴원은 혼백을 불러와 차를 맛보고
劉伶却得聞雷霆 유령도 천둥소리 들었으리라
盧仝敢不歌 노동이 차 노래를 부르기 전에
陸羽須作經 육우는 다경을 썼는데
森然萬象中 이 세상 온갖 것이
焉知無茶星 어찌 다성 육우를 모르리오
商山丈人休茹芝 상산의 은자들은 여지 먹기 그치고
首陽先生休採薇 수양산의 백이 숙제도 고사리 캐지는 않았으리
長安酒價減千萬 장안의 술값은 천금이나 싸졌고
成都藥市無光輝 성도의 약 시장은 별 재미없구나
不如仙人一啜好 신선이 마시는 것만 못하더라도
泠然便欲乘風飛 맑은 바람 타고 날아오를 것만 같네
君莫羨 그대여 부러워 말게나
花間女郞只鬪草 꽃 속에서 여인들 다만 화초 시합을 하여
贏得珠璣滿頭歸 이기면 꽃송이 온 머리에 꽂고